CV
Critique_ Consideration on ‘Nogada’
Critique_ The Ethics for idiots
Review_ My Home Sweet Home
Review_ Metamorphosis



My Home Sweet Home

Artist KIM Soohwan in his work gives an honest account of the house he lived in when he was a child along with memories of his childhood and his family. His story described on the surface of vinyl with ease then forms in a giant knitting ball, tangled all over on a single plane. Toward that hot reality, the artist’s own humming of “Sweet My Home” echoes throughout the exhibition hall. KIM is known for the art series which reflected the changes that laborers’ family in Incheon underwent under the big power and the social structure. Based on this personal history, he came to perceive the big picture of history of world civilization which underwent a rapid development through its great interest in labor and tools, leaving humans to be abused for the other’s desire, leaving people to lose the true meaning of life. Such has become the theme of his art work. In the same context, the latest exhibition which holds a rather paradoxical title, too contains a voice of criticism against the capitalist society.
As mentioned beforehand, KIM’s drawings and images which appears to be drawn with ease and, reinforces honesty and candidness within, prevents his work from turning dark and melancholy but nicely wrapped up to show KIM’s style of wit and humor. Just like Marx defined in his book on 「Capitalism」 that labor is one of the processes between human and nature in which humans intervene, regulate and control, KIM seeks the meaning of human existence in primitive happiness of labor. At the same time labor is also the source of his disappointment in life, a key of hope due to series of truth and strength. By closely observing his memory and stories, this is how KIM manages to explore the origin of human existence and its meaning under the desire-laden country, society and city. The exhibition title which is borrowed from the famous song that everybody knows, reminds us once again that we, how have left home has no where else to go but to return home, after all.
(Hye-Mi OH / Incheon Art Platform Curator)


즐거운 나의 집

현실은 뜨겁다.
뜨거울 거라 충분히 예상은 했지만
늘 현실은 상상보다 잔인하다.

삶에 관한 이야기는 누구나 복잡하기도 하고 의외로 단순하기도 하다. 그의 개인사를 들여다보기 위해 잠시 상상해 보자.

담장 옆 앞마당에 목련 나무가 서 있는 집에 살았다. 아버지는 시장에서 할머니 일을 돕기도 하셨고, 이발소 일을 돕기도 하시다가 외항선을 타는 사람들을 알게 되어 배 만드는 일을 시작하시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아버지는 배 타는 것에 대한 작은 꿈이 있으셨다. 손재주가 있으셨던 아버지는 발코니라든지, 닭장이라든지 온갖 집에 필요한 물건들을 직접 만드셨는데, 배 만드는 일도 곧잘 집에서 계속하셨다. 술에 취해 오신 날, 한번은 마당 위에 널브러져 계신 적도 있었다. 그뿐만 아닌 것이 어느 날 밤 우연히 까만 비닐봉지가 꿈틀거리길래 들여다봤더니 노숙자가 마당에 들어와 자고 있던 적도 있었다. 거친 일을 하는 아버지와 삼촌, 식구들 때문에 무당이신 이모할머니는 우리 집 마당에서 가족의 안녕을 비는 푸닥거리나 비나리를 가끔 하셨다. 그러다 어느 날 우리는 아파트로 이사하게 되었고 발코니라든지, 배 만드는 아버지의 모습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

만약 어렸을 적 모든 추억이 깃든 그 집이 그리워 그곳을 찾아갔는데 도시 재개발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면, 어쩌면 이런 기억조차 생각할 여유가 없는 샐러리맨이 되었는데 이러한 기억이 당신의 이야기라면…….

이번 즐거운 나의 집 전에서 김수환은 어렸을 적 살았던 집을 주요 배경으로 그 당시의 기억들과 가족에 관한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다. 비닐 위에 쉽게 그려진 소소한 일상에 관한 이야기들은 거대한 실타래가 되어 하나의 평면에 뒤얽혀 있다. 그리고 그 뜨거운 현실 앞으로 작가의 ‘즐거운 나의 집’ 콧노래가 전시장에 울려 퍼진다. 김수환은 “노동자들의 도시, 인천” 시리즈를 통해 개항과 근대 산업화의 요충지였던 인천에서 노동자로 살아온 가족들이 고착화된 거대권력과 사회구조 안에서 어떻게 변모하는 삶을 살아왔는지를 작업에 투영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개인사를 토대로 노동과 도구에 관심을 두고 급격히 발달해 온 인류문명 안에서, 욕망의 도구로 전락해 버린 인간의 모습과 상실해 가는 인간성에 대한 내용을 작업으로 이끌어 왔다. 다소 역설적인 제목을 가진 이번 전시 또한 이러한 맥락을 함께하며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잠깐 언급하였듯 쉬운 듯 그려진 그의 드로잉과 이미지들은 솔직함과 진솔함을 배가시키며, 이러한 모든 맥락이 우울과 어두움으로 귀결되지 않고 작가 특유의 유머와 위트로 풀이되고 있음을 짐작케 해준다.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노동에 대하여 “노동은 무엇보다 먼저 인간과 자연 사이의 한 과정, 즉 인간이 자연과의 질료 변환을 그 자신의 행위에 의하여 매개하고, 규제하고, 통제하는 과정이다.” 라고 정의하였듯 작가 또한 인간 존재의 의미를 노동의 원초적 즐거움에서 찾고 있다. 동시에 노동은 본인이 느꼈던 삶의 좌절, 이어지는 진실에 대한 희망의 열쇠이자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작가는 개인의 기억과 이야기를 관찰함으로써 국가와 사회, 도시라는 욕망의 사회구조 안에서의 인간 존재의 근원과 그 의미를 탐구해 나가고 있다. 전시제목 ‘즐거운 나의 집’은 누구나 알고 있는 동요제목을 차용한 것으로, 이제는 집을 떠난 우리가 돌아갈 곳은 집 뿐 임을 상기시키고 있다. 당신은 진심으로 돌아갈 집이 있습니까?

(오혜미 / 인천아트플랫폼 큐레이터)